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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ig는 사전 계약 첫날에 15,973대라는 실적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역사에서 사전계약 1일차 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이다.
그리고 사전계약 4일 만에 사전계약 실적이 2만여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출시 3주만에 누적계약 4만대를 달성했다고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고배기량 모델인 3.0의 비중이 꽤나 높다고 한다.
2016년 12월에는 1달 판매량이 무려 13,833대나 팔렸다.
이는 곧 그랜저라는 이름값이 지금까지도 엄청 탄탄하고 신차효과까지 맞물려서 초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그러다 2017년 8월 판매량에서 드디어 10,000대가 붕괴되었다. 그러나 2017년 9월 판매량에서 다시 10,000대를 돌파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판매량에서 현대자동차의 파업여파로 10,000대가 붕괴되었긴 하지만 그래도 9000대 이상 팔았으며 2017년 내내 단 한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판매 비중은 2.4 모델이 가장 많은 가운데 V6 3.0 모델도 2.4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V6 3.3 모델과 2.2 디젤 모델의 비율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3.0 모델의 판매 비율이 2.4 모델보다 더 높았다. 또
한 주요 구매층은 50대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한국에서의 그랜저의 엄청난 인기를 해외 전문가들은 도저히 분석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랜저처럼 가격이 제법 높은 준대형 세단이 판매량 1위를, 그것도 1년 내내 고수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사례다.
참고로 그랜저는 최고 가격이 4,540만원이다.
실제로 이전 세대까지 그랜저는 물론 잘 팔렸지만 이렇게까지 국내시장 전체를 휘어잡을만한 성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현행 그랜저 출시 이전까지 현대의 판매량을 이끄는건 아반떼, 쏘나타 등 준중형차나 중형차들 위주였고 그랜저는 상위권이긴 했지만 1달 판매량 5,000~6,000여대 수준으로 적당히 10위권에 머무르는 정도였다.
그러나 현행 6세대 그랜저는 출시되자마자 사전계약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1달 판매량 1만대를 우습게 찍어내며, 1년 내내 판매량 1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등 기존의 아반떼나 쏘나타보다도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일단 과거에 비해 소득 수준이 올라 그랜저를 넘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물론 그랜저는 옛날이나 요즘이나 비싼 모델이라서, 일반 서민이 함부로 넘볼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중산층이 늘어나 그랜저를 가시권에 둘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가구가 늘어난건 사실이며, 한국에 4~50대 인구가 상당히 많아진 것도 한 몫한다.
또한 기존에 그랜저를 샀던 사람들이 무작정 G80으로 급을 올리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하는데, 아반떼-쏘나타-그랜저-G80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의 패밀리카 라인업에서 아반떼-쏘나타-그랜저의 경우 똑같은 전륜구동 방식인데다가 아랫급의 상위 트림 모델과 윗급의 하위 트림 모델의 가격이 겹쳐있어 같은 예산이면 윗급을 사는 경향이 있다.
그랜저-G80의 경우 1. 깡통 트림 기준 그랜저 최상위 트림과 200만원 가량의 격차를 가지고 있어 G80을 넘보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2. G80보다 그랜저의 넓은 공간감을 선호하는 소비자3. '어차피 그랜저도 고급차에 속하는 데 굳이 G80으로 급을 올려야되나' 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이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랜저의 높은 네임밸류와 완성도를 들 수가 있다.
한때는 국산차중 가장 비싼차였고 지금도 고급차라인에 속하는 그랜저가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쌓아온 이름값은 적어도 대한민국 시장 안에서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비록 지금은 제네시스 G80과 제네시스 G90 등 그랜저보다 더 비싼 윗급의 차량들이 있지만, 그랜저도 아직까지는 소위 '그랜저 하면 먹어준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으며 쏘나타와 비교할 시 단순히 윗급이 아니라 대중차와 고급차를 가르는 큰 차이로 인식되기 때문에, 조금 무리를 감수해서라도 그랜저로 가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이런 그랜저의 네임밸류는 그랜저가 같이 한솥밥 먹는 동급모델인 기아 K7보다도 두 배 이상 잘 팔리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현행 그랜저가 과거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아무리 이름값이 있어도 막상 실물이 엉망이면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네임밸류에 먹칠만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랜저는 적어도 본인의 네임밸류를 지킬 만한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나왔고 이는 그랜저의 광풍이 잠깐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1년씩이나 오랫동안 이어짐으로써 증명되고 있다.
셋째로 고급차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들 수가 있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사원대리는 준중형, 과장차장은 중형, 부장급 이상은 준대형'같은 식의 보유할 수 있는 차급에 관한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진 2010년 후반의 경우 그랜저 같은 준대형차는 물론 외제차를 보유하여도 군대 같이 공동체주의적 성향이 강한 집단을 제외하면 터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으며 이는 전체 연령대 중 30대 그랜저 오너가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전의 그랜저 오너는 대부분 5~60대의 노년층이었고 지금도 그랜저를 구매하는 사람 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아직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이 대부분이지만 3~40대 오너들 또한 무시하지 못할 비율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넷째로 경쟁모델들의 경쟁력 약화를 들 수가 있다.
지금 그랜저가 쏘나타보다 판매량이 높은건 사실 쏘나타보다도 경쟁모델들의 약화가 더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 가령 쏘나타를 보면 K5만 해도 쏘나타와 파이를 잘 나눠먹고 있으며 SM6와 말리부, 심지어 SM5도 그런대로 준수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준대형차로 넘어가면 임팔라는 판매량 집계가 부끄러운 수준이고, SM7도 2,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이 가능한 저가형 가스 트림을 출시해서 겨우겨우 팔아가는 정도이며, 그나마 준대형 급에서는 그랜저 다음으로 가장 잘 팔리고 판매량이 그렇게 낮지도 않은 K7마저도 그랜저의 절반조차 못 팔 정도로 준대형 차급의 그랜저 집중현상이 심하다.
실제로 그랜저와 쏘나타 단일모델간의 판매량만 비교하면 그랜저가 훨씬 잘 팔린게 맞으나, 준대형차급과 중형차급의 전체적인 파이로 보면 아직 시장에서 중형차의 비중이 더 크다.
출시 초기부터 IG는 K7과 같은 신규 플랫폼이 아닌 HG의 플랫폼을 개선만 한 것이라는 설이 있었다.
현대와 기아 간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현대에서, 그랜저를 K7보다 못하게 만들 리는 없으므로 신규 플랫폼이라는 의견과 아슬란을 의식해서, 하극상을 막으려고 기존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게다가 IG의 출시 행사에서 모터그래프의 김한용 기자가 현대 관계자에게 질문했으나 애매한 태도로 인해 더욱 더 불안감만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 올 뉴 K7과 그랜저 IG의 하체 비교 사진이 나왔다. 기존 HG보다는 올 뉴 K7과 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오히려 K7보다 전체적인 마감이나 여러 부분을 더 섬세하게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플랫폼 논란은 끝났고, 현대차의 적서차별은 건재했다.
그리고 아슬란이 새로 바뀌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그랜저가 아슬란을 뛰어넘었다.
애초에 원가절감의 측면에서도 구형 플랫폼의 유지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플랫폼 하나 만들어서 최대한 많은 모델에 두루두루 쓸 수록 제조사에게는 이득이고 플랫폼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공정 과정도 그만큼 복잡해져 제조비용이 많이 드는데 구형 플랫폼을 굳이 남겨둘 이유가 전혀 없다.
구형 HG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슬란이 있긴 하지만 한달에 100대도 겨우 팔아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차와 한달에 수천대씩 팔리고 앞으로도 5~6년은 더 팔아야 할 새차를 같은 선상에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편으로는 예전이었다면 언급조차 되지 않았을 논란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그동안의 행동으로 인해 어느정도 신뢰성을 잃어버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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